이더리움 도메인 네임 서비스(ENS)의 eth.link 도메인 소유권과 관련한 법적 분쟁이 마무리됐습니다.
ENS의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실시한 투표에서 도메인 소송과 관련된 합의안이 통과됐습니다.
합의 내용은 ENS 랩스(ENS Labs)가 매니폴드 파이낸스(FOLD)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고 30만 달러(약 4억 원)를 지불해 도메인의 소유권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 제안에는 커뮤니티 회원의 약 88%가 찬성했습니다.
또, ENS 랩스의 법률 비용으로 75만 달러(약 10억 원)를 상환하는 것에도 DAO 회원의 84%가 찬성했습니다.
ENS는 도메인 이름 시스템(DNS)에 대응하는 블록체인으로, 브라우저 접근성을 위해 도메인 이름을 IP 주소로 반환합니다.
ENS는 ENS 기반 도메인인 '.eth' 기능을 촉진하기 위해 'eth.link' 도메인을 활용합니다.
이 eth.link 도메인은 초기 기여자인 버질 그리피스(Virgil Geiffith)가 소유하고 있었으나 그가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수감되는 바람에 갱신이 이뤄지지 못하고 2022년 7월에 소멸됐습니다.
이후 매니폴드는 2022년 9월에 다이나닷(Dynadot) 경매를 통해 이 도메인을 인수했습니다.
그러자 ENS를 관리하는 ENS 랩스는 매니폴드와 도메인 등록기관인 고대디(GoDaddy)와 경매를 수행한 다이나닷을 상대로 애리조나 지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원은 eth.link 도메인의 소유권 이전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계속된 법적 절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월 법원은 eth.link의 잠금을 해제하는 판결을 내렸고, ENS는 소유권을 되찾았습니다.
이번 합의로 18개월간 걸친 법적 분쟁 역시 마무리됐습니다.
매니폴드는 그 대가로 포괄적인 합의를 제안하였고, 소송이 취하되고 ENS 랩이 eth.link 도메인에 대한 소유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NS의 창립자인 닉 존슨(Nick Johnson)은 지난 13일 ENS DAO 포럼에 올린 게시물에서 "매니폴드가 제안한 합의에 기밀 유지와 비방 금지 조항 및 30만 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이 포함되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ENS와 고대디 역시 분쟁을 종료하고 '.eth' 도메인 소유자에게 기존 도메인과 무료로 도메인을 연결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합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