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억 달러(약 5조 9,000억 원)의 피해를 발생시킨 가상화폐 원코인(OneCoin) 사기 사건의 주모자 루자 이그나토바의 남동생이 34개월간 수감된 후 석방됐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시간으로 5일 "원코인 사기의 '실질적 리더'였던 콘스탄틴 이그나토프가 법원에서 '복역 기간' 판결을 받았다"라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복역 기간은 피고인이 추후의 선고 심리를 기다리는 동안 감옥에서 수감되어 있는 기간을 뜻하는데, 이 기간은 법원의 판단 하에 정해진 것입니다.
로360(Law360)의 같은 날 보고서에 따르면 이그나토프는 청문회에서 "지난 5년은 내 인생에서 매우 고통스러운 시기였지만 교훈에 대해 감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그나토프는 향후 2년 동안 법원의 감시를 받으며 원코인으로 벌어들인 자금 중 11만 8,000달러(약 1억 5,700만 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습니다.
불가리아에 본사를 둔 원코인은 스스로를 '비트코인 킬러'로 홍보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수익 보장을 약속했습니다. 그 결과 원코인은 2014년부터 2018년 사이 무려 44억 달러의 자금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원코인은 결국 가상화폐를 이용한 폰지 사기로 밝혀졌고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원코인 범죄의 주모자인 루자 이그나토바는 2017년 돌연 사라졌고 이후 콘슨탄틴 이그나토프가 원코인 사기의 리더가 되었습니다. 콘스탄틴 이그나토프는 2019년 체포됐고, 그 해 말 자금 세탁과 사기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이그나토프는 미국 검찰에 협력해 원코인을 통해 4억 달러(약 5,000억 원)의 자금을 세탁한 전 변호사 마크 스콧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스콧은 올해 1월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고, 이그나토프는 그 대가로 복역 기간 판결을 받았습니다.
법원은 "원코인 사건은 수십만 명의 피해자가 있는 대규모 사기"라면서도 이그나토프가 스콧의 재판에서 검찰에 협조한 것을 인정했습니다.
한편, 이그나토바의 행방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으며 그녀는 현재 연방수사국(FBI)의 "10대 지명수배" 목록에 올라 있습니다.
그녀는 송금 사기, 증권 사기, 돈세탁 혐의로 미국 당국에 의해 부재자 기소되었습니다.
원코인의 발기인 중 한 명인 칼 세바스찬 그린우드는 최근 사기 및 자금 세탁 혐의로 2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