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파산과 관련해 막대한 고객 자금이 묶여있던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고객들에게 자금을 되돌려주기로 정부 당국과 합의했습니다.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는 현지시간으로 28일 "가상화폐 예치 서비스 '제미니 언(Gemini Earn)' 사용자에게 자금의 100%인 11억 달러(한화 약 1조 4600억 원) 이상을 돌려주겠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뉴욕금융감독청(NYDFS)과의 합의에 따른 결정입니다.
제미니는 현재 파산 절차를 진행 중인 제미니 언의 핵심 서비스 제공업체 제네시스에 4,000만 달러(약 533억 원)를 할당할 예정입니다.
제미니는 이와 별개로 뉴욕금융감독청에 3,700만 달러(약 492억 원)를 지불할 예정입니다.
뉴욕금융감독청은 "제미니는 파산 절차를 통해 적립 고객이 가상화폐를 완전히 회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네시스는 앞서 지난해 1월 파산을 선언하며 제미니를 상위 50개 채권자 명단에 올렸습니다.
뉴욕금융감독청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제미니 언 고객 대출 약 10억 달러(약 1조 3300억 원)를 채무 불이행했고, 이로 인해 약 20만 명의 고객이 인출 중단을 당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제네시스는 이후 뉴욕 검찰청으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고, 제미니는 제네시스에 대한 실사를 소홀히 했다는 의혹을 받아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제네시스의 별도 기업인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Genesis Global Trading)은 뉴욕금융감독청 비트라이선스(BitLicense)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 회사는 제미니 언과는 관련이 없었습니다. 비트라이선스는 뉴욕 주 안에서 암호화폐와 관련된 기업을 운영하려면 반드시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사업 허가증입니다.
금융감독청의 조사 결과, 제미니는 제미니 언과 관련된 실패 외에도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위협하는 불건전한 관행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미니의 계열사는 제미니 리퀴디티 LLC는 제미니 고객으로부터 수 억 달러의 수수료를 받아 챙겼고, 제미니의 재무 상태를 크게 약화시켰습니다.
뉴욕금융감독청은 "제미니가 제네시스 파산 해결 후 11억 달러를 반환하지 않을 경우 제미니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