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인이 스페인에서 데이터 수집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스페인 대법원은 현지시간으로 11일 월드코인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공익 보호"의 우선순위를 다시 강조했습니다.
법원은 또, 월드코인이 데이터 기증자 동의에 따라 제공한 정보의 품질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월드코인(Worldcoin)은 "세계적, 포괄적인 신원 및 금융 네트워크"를 목표로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만든 가상화폐 프로젝트입니다.
스페인 데이터 보호국(AEPD)은 지난 6일 월드코인을 상대로 3개월 간 스페인 내 데이터 수집을 금지하는 임시 명령을 내렸습니다.
AEPD는 "월드코인은 이 기간에 스페인 이용자들이 동의를 철회할 수 없다"며 "월드코인이 미성년자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했다는 주장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월드코인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월드코인은 성명서를 내고 "AEPD가 몇 달 동안 회사의 서신에 응답하지 않았다"며 "AEPD는 부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EU 법률을 다루는 것을 피하고 있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월드코인의 모회사인 툴스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는 같은 날 AEPD의 명령에 대해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월드코인은 "AEPD의 금지 명령은 유럽 일반 정보 보호 규정(GDPR)을 포함한 적용 가능한 유럽 연합 법률"과 모순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입니다.
알트먼의 월드코인은 셰계 여러 나라에서 규제 당국의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홍콩 개인정보보호위원회(PCPD)는 지난 1월 월드코인의 운영에 대해 조사하고 "개인정보 보호에 심각한 위험"이라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월드코인은 케냐와 인도에서도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월드코인의 개인정보 침해 논란은 월드코인의 계정 생성 시 개인의 홍체 정보를 스캔하는 '오브'라는 장치 때문입니다.
사용자들은 그 댓가로 월드코인을 지급받습니다.
한편, 월드코인은 14일 오전 10시 코인마켓캡 기준 개당 9.67달러(1만 2,7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