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금이 같은 날 사상 최고 가격을 기록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5일 사상 최초로 6만 9,200달러(약 9,200만 원)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2021년 11월 6만 9,000달러까지 급등한 이후 2년여 만의 기록입니다.
우연히도 같은 날 전통 금융을 상징하는 금 역시 사상 최고 가격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금융 데이터 서비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금 현물은 같은 날 온스당 2,130달러로 역대 가장 높은 가격 수준을 달성했습니다.
금은 지난해 12월 초에 세운 2,000 달러(약 270만 원)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운 바 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금이 동시에 최고가를 달성한 것은 비트코인이 2009년 등장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가상화폐 커뮤니티는 이에 대해 "실물화폐에는 악재의 날"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금은 전통적으로 실물통화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잠재적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고, 비트코인 역시 최근에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입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이 국가 채무 관리를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과 비트코인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매튜 윌러 스톤엑스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금과 비트코인의 동시 역대 최고가는 높은 금리 수준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투자자들이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기록적인 부채, 그리고 중동과 동유럽의 지정학적 위기 속에 실물 통화의 대안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