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현물 ETF 운옹자산이 7주 만에 1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2년 이상 걸린 금 ETF에 비하면 매우 빠른 속도입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판매 시작한 지 39 거래일, 약 7주 만에 운용자산(AUM)이 1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금융 블로그 제로헷지(Zero Hedge)에 따르면, 2004년에 판매를 시작한 미국 최초의 금 ETF인 SPDR 골드 쉐어스(SPDR Gold Shares, GLD)는 100억 달러 달성에 2년 이상 걸렸습니다.
윌 클레멘트 리플렉시비티 리서치(Reflexivity Research) 공동 창립자는 지난 3일 "비트코인 ETF 유입은 금을 물 밖으로 완전히 날려버렸다"며 "금은 우리에게 친숙한 투자 상품도 아니고 입지가 좁아졌고, 평가가 절하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26일에서 28일에 9개 현물 비트코인 ETF로는 5,000억 달러(약 660억 원)의 기록적인 자금 유입을 보였습니다.
제프 키르데이키스 전 벤처 캐피탈리스트는 비트코인 ETF의 유입량과 금 펀드의 유출량 비교 자료를 공유하며 "비트코인 상품은 이미 1월부터 금 펀드 가치의 절반 가까이를 축적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금본위주의자'인 피터 쉬프는 "언론들은 비트코인과 새로운 비트코인 ETF의 부수적인 쇼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오늘 금 가격이 43달러 상승하거나 금 ETF GLD에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에 대해 보고하지도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금 현물 가격은 3일 기준 온스당 2,081달러(약 270만 원)로 거의 정점에 가까운 수준으로 돌아왔지만 연초 이후 상승폭은 1% 정도입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같은 기간 동안 50% 급등했습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지난 2월 말 "금의 고통은 곧 비트코인 ETF가 가치 폭락장에서 얻는 이익"이라며 "비트코인 ETF의 AUM이 2년 이내에 금 ETF의 AUM을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