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내년부터 가상화폐 채굴에 사용하는 전기에 30%의 세금을 부과할 전망입니다.
미 재무부가 제출한 '2025 회계연도 예산안 개요' 문서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의 채굴을 위해 회사 소유, 임차 등의 방식으로 컴퓨팅 리소스를 사용하는 모든 회사에는 디지털 자산 채굴에 사용되는 전기료의 30%에 해당하는 소비세가 부과된다"라고 명시했습니다.
예산안은 2024년 12월 31일 이후 과세연도부터 1년 차 10%, 2년 차 20%, 3년 차 30% 등 3단계에 걸쳐 증세할 예정입니다.
가상화폐 채굴 기업은 예산안이 실시될 경우 사용하는 전기의 양과 종류를 보고해야만 합니다. 또, 기업이 외부에서 전기를 구매하는 경우 사용된 전기의 가치를 보고해야 합니다.
그리고 컴퓨팅 시스템을 임차한 채굴자는 해당 시스템을 임대한 회사의 전력 가치를 보고해야 합니다.
보고된 가치를 토대로 세금이 측정됩니다.
심지어 "자가발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 및 취득하는 기업도 30%에 해당하는 세금을 내야만 합니다.
미 행정부는 "현행법이 중개인 및 현금 거래 보고 외에 디지털 자산을 다루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디지털 자산 채굴에 소비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상화폐 채굴 기업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채굴 인프라 회사인 리오트 플랫폼(Riot Platforms)의 피에르 로차드 부회장은 "태양광, 풍력 사용자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억압하고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출시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신시아 루미스 미 상원위원도 조세안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루미스는 "예산에 가상화폐를 포함시킨 것은 정부가 가상화폐를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30%의 세금은 미국에서의 업계 기반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가상화폐 채굴자들에게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바이든은 지난해에 제출한 '2024년 예산안'에서도 동일한 시도를 했습니다.
한편, 비트코인은 14일 오전 11시 코인마켓캡 기준 개당 7만 2,900달러(약 9,600만 원)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