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채굴 업체들은 반도체 부족과 해시 점유율, 환경 규제 등이 재무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미국의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 플랫폼(RIOT)은 현지시간으로 23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향후 비트코인 채굴 수익성에 대한 13가지 이상의 주요 위험을 제시했습니다.
라이엇은 특히 "지속적인 반도체 부족, 해시레이트 증가에 대한 필요성, 미국의 신기후체제로 인해 향후 라이엇의 재무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라이엇이 강조한 위험 요소 중 하나는 현재 진행 중인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상황입니다.
라이엇을 비롯한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은 채굴에 특화된 ASIC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를 만들 수 있는 제조업체는 극소수입니다.
라이엇은 "반도체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지속되면서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채굴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라이엇은 지난 12월에 채굴기 제조업체인 마이크로BT(MicroBT)와 66,560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2억 9,100만 달러(약 3,870억 원) 규모로 제이슨 레스(Jason Les) 라이엇 CEO는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주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라이엇은 반도체 부족 위기가 해결될 때까지 채굴기를 구입하고 설치하는데 평소보다 더 많은 지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라이엇은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산업에서 비롯된 위험도 존재한다"면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글로벌 해시율이 증가하고 있고, 해시율은 계속 늘어나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위해 흔히 생기는 마모와 기타 손상으로 인해 손실된 채굴기를 대체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해시율 증가에 맞춰 해시율을 더 높이기 위해 새로운 채굴기를 계속 확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라이엇은 채굴기를 확보할 수 있더라도 채굴기 자체의 설계 결함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라이엇은 "과거 채굴기를 침수 냉각 환경에서 작동하도록 조정할 때 소프트웨어 및 펌웨어 문제를 겪었다"면서 "향후에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라이엇은 비트코인이 널리 통용되는 결제 수단이 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는 중대한 장애물이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엇은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정체되거나 감소할 수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라이엇의 재무상태를 약화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으로 "미국 정부와 텍사스 주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도 도전 과제"라며 "다른 지역의 경쟁사보다 더 엄격한 규제가 적용될 경우 경쟁 우위를 잃을 수 있다"라고 라이엇은 밝혔습니다.
라이엇은 "기후 변화에 관한 새로운 법안과 규제 강화로 인해 에너지 요구 사항, 자본 장비, 환경 모니터링 및 보고, 기타 규제 준수 등과 관련된 비용을 포함하여 라이엇과 공급업체에 상당한 지출이 발생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라이엇과 텍사스 블록체인 위원회(TBC)는 최근 가상화폐 채굴업체로부터 불법적인 데이터 수집 혐의를 받고 있는 정부 기관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낸 바 있습니다.
한편, 라이엇은 지난해 비트코인 생산량을 19% 늘려 총 비트코인 6,626개를 채굴했습니다. 이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인 56,000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3.7억 달러(약 4,900억 원)입니다.
비트코인 채굴에 드는 평균 비용은 33% 감소한 7,539달러(약 1,000만 원)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