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가상화폐 대부업체 블록파이(BlockFi)가 FTX 거래소 및 헤지펀드인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와 10억 달러(한화 약 1.3조)의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이로 인해 블록파이의 고객들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최근 법원 서류에 따르면, 블록파이는 FTX와 알라메다의 재산에 대해 원칙적 승인(Agreement in Principle)에 도달했습니다.
블록파이는 합의의 일환으로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를 상대로 총 8억 7,450만 달러(약 1조 1,560억 원)의 배상금을 받을 예정입니다.
이 중 2억 5,000만 달러(약 3,305억 원)는 담보 청구로 지정되어 있으며, 지난해 12월에 제출된 FTX의 파산 계획이 채권자들의 승인을 받은 뒤 블록파이에 우선적으로 지급될 예정입니다.
그 대가로 FTX는 블록파이에 대한 청구를 철회하고, 블록파이의 나머지 청구는 FTX의 승인된 계획에 따라 다른 유사한 청구와 유사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현재 합의는 판사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합의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파산 신청서에 명시된 대로 FTX와의 잠재적 법적 분쟁에 할당된 자금을 고객 배당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블록파이에 유리한 결과로 여겨집니다.
무담보 채권자 위원회를 대표하는 브라운 러드닉(Brown Rudnick)의 파트너인 케네스 올렛은 "이번 합의로 FTX에 대한 블록파이의 청구가 완전히 인정되고, FTX의 잠재적인 환수 청구를 피할 수 있다"며 "블록파이가 부분적으로 담보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블록파이는 FTX로부터 4억 달러(약 5,000억 원)의 신용 한도를 받았었습니다.
FTX US 운영사인 웨스트 렐름 샤이어스(West Realm Shires)는 블록파이의 주요 채권자로, 2억 7,500만 달러(약 3,636억 원)의 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