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 해킹 사건과 관련해 압수한 가상화폐 지갑 2개에서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 가량의 비트코인(BTC)이 이동했습니다.
블록체인 데이터 회사인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가 미 정부를 대신해 압수한 비트파이넥스 해킹 자금이 보유된 지갑 3개 중 1개의 지갑이 현지 시각 29일 오후 1시 39분경 비트코인 1개를 정체불명의 주소로 송금했습니다.
그리고 약 30분 후 지갑에 남아 있는 나머지 비트코인 2,817개도 모두 전송됐고 지갑은 완전히 비워졌습니다.
전송된 비트코인은 약 1억 7300만 달러(약 2,300억 원)의 가치가 있습니다.
아캄에 따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비트코인 약 12,300개가 들어 있는 또 다른 지갑에서도 비트코인 0.01개를 다른 미확인 주소로 이체했고, 이어서 나머지 비트코인도 전송됐습니다.
이체된 비트코인은 약 7억 5,000만 달러(약 1조 원) 상당입니다.
두 지갑에서 이체된 비트코인의 총가치는 9억 2,300만 달러(약 1조 2200억 원)에 이릅니다.
옮겨진 이유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법무부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비트파이넥스 해킹은 일리야 리히텐슈타인(Ilya Lichtenstein)과 그의 아내 헤더 모건(Heather Morgan)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그들은 또 자금세탁 공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미 법무부는 지난해 8월 "피고인들이 지갑에서 비트코인 약 9만 5,000개를 압류했다"고 밝혔습니다. 압류 당시 이 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36억 달러였습니다.
아캄에 따르면 비트파이넥스 해커의 자금인 비트코인 약 9만 4,600개가 들어있는 또 다른 미 정부 지갑이 있습니다. 이는 현재 가격으로 64억 달러(약 8.5조 원)에 달합니다.
한편, 비트코인은 5일 낮 12시 코인마켓캡 기준 6만 8,40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