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 배리 실버트(Barry Silbert)가 회장직에서 물러납니다.
미국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배리 실버트 회장이 현지시간으로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사임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이는 오는 2024년부터 적용됩니다.
회장직은 디지털 커런시 그룹(DCG)의 마크 시프케 CFO가 이어받습니다.
DCG는 그레이스케일의 모기업으로 가상화폐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입니다.
에드워드 맥기 그레이스케일 CFO와 DCG의 맷 쿠멜 운영 부사장도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그레이스케일은 "책임 있는 성장에 발맞춰 마크 시프케, 에드워드 맥기, 맷 쿠멜을 이사회에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들의 금융 서비스 및 자산 관리 부문 경험은 그레이스케일의 다음 장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내년 초 SEC의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베리 실버트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낳고 있습니다.
그레이스케일은 앞서 자사의 비트코인신탁(GBTC)을 현물 비트코인 ETF로 전환해 달라고 SEC에 신청했으나 거절당한 뒤 소송을 제기 했고 재판에서 승소했습니다.
이 때문에 현물 비트코인 ETF의 승인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전통적인 금융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레이스케일 역시 현물 비트코인 ETF를 신청한 상태로, 베리 실버트의 사임은 SEC의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한편, 지난 10월 뉴욕 사법당국은 DCG를 상대로 '최소 2만 9000명의 뉴욕 시민을 포함한 23만 명 이상의 투자자에게 10억 달러 이상을 사취한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