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연일 랠리를 보이며 7만 2,000달러(약 9,450만 원)를 넘어선 가운데,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가상화폐 가격 상승에 얼마나 기여했는 지를 놓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증을 갖고 있습니다.
코인펀드(CoinFund)의 관리 파트너이자 유동성 투자 책임자인 세스 진스(Seth Ginns)는 "현물 비트코인 ETF가 없었어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ETF 출시로 인해 이 사이클이 더 가속화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비트멕스(BitMEX)의 자료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비트코인 ETF인 GBTC는 1월 출시 이후 비트코인 보유량에서 200,000개 이상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순 베이시스(현물가격과 선물가격의 차) 스폿펀드(Spot Fund)는 16만 3,000개 상당의 비트코인을 얻었습니다.
블랙록(BlackRock)의 IBIT와 피델리티(Fidelity)의 FBTC도 20만 개에 가까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베테랑 선물 및 옵션 트레이더인 짐 루오리오(Jim Iuorio)는 "ETF의 도입이 상당한 순풍이었다"며 "ETF가 없었다면 우리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루오리오는 최근 상승세가 단순히 ETF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앞으로 몇 달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과 더불어 지난해 은행권 위기로 인해 마련된 비상 자금 지원 프로그램의 종료 등의 정치적 환경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입니다.
루오리오는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구입하는 것은 법정화폐 관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라며 "비상시에는 연준이 양적 완화와 완화 정책을 재개하여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네이트 게라시(Nate Geraci) ETF 스토어 대표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을 이끄는 요인은 여러 가지지만 ETF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ETF의 편리함이 거래소에서 직접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걸 번거로워했던 개인 투자자, 자문가, 기관 투자자 등을 새로운 중대한 수요처로 이끌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