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의 외환 관련 손실 규모가 4천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동안 이들 은행의 외환거래 누적 손실은 총 3,864억원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18억원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외환거래 손익은 은행이 보유한 외화 자산과 부채에서 발생한 환차손과 외환 트레이딩 손익 등을 합산해 산출됩니다.
특히, 우리은행은 상반기 동안 5,94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가장 큰 손실 폭을 보였고, KB국민은행도 68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286억원, 1,474억원의 외환 관련 이익을 내며 긍정적인 성과를 보였습니다.
은행들의 외환 손실은 주로 강달러 추세로 인해 발생한 외화부채의 평가손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올해 들어 달러-원 환율은 1,350원대 이상에서 주로 움직였으며, 4월에는 1,400원을 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변화로 강달러 흐름이 다시 강화되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습니다.
최근 2주 동안 달러-원 환율은 60원이 오르며 1,360원을 넘어섰고, 이는 외화부채를 많이 보유한 은행들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은행 관계자들은 외환 손실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환율 변동에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며 전체 실적이 크게 악화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